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수원교구민에게 보내는 수원교구 WYD 사무국 메시지
젊음
– 희망의 증언과 생명의 약속-
들어가는 말
젊음은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방향을 형성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시대의 사회-문화적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이들이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이신 그리스도와 만나도록 인도합니다. 젊은이들은 세상과 교회의 현재 모습과 위기, 미래의 잠재력까지도 예민하게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이들의 삶에 동반하는 교회의 노력은 스스로를 쇄신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본래의 사명입니다.
젊은이들을 통해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섭리에 감도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세계 젊은이의 날을 시작하는 사도적 서한을 통해 이들 안의 희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안에 희망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미래에 속해 있으며, 미래 또한 여러분에게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다가올 미래를 향한 기다림이며, 그 안에서 선한 것들을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신앙 안에서 희망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다림이며, 동시에 인간적으로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을 활용하여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기대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희망의 빛을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희망의 책임을 기쁨과 용기로 살아가십시오.(「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1985/03/31)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젊은이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희망을 세상 모든 곳에 선포하는 온유함을 지닌 희망의 증거자”이며, 이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의 표징”(2007/07/20)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젊음을 하나의 원칙으로 제시하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젊음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34), “젊음은 축복의 시간이며 교회와 세상을 위한 은총입니다. 젊음은 기쁨이고 희망의 노래이며 축복입니다.”(135) “삶의 모든 순간에 우리는 우리의 젊음을 새롭게 하고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160)
우리 시대의 젊은이 사목은 교회의 특별한 생명력과 역동성을 드러내는 특권적 장소입니다. “젊은이는 희망을 가지고 앞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회복력을 지니고 있습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39) 이는 “교회가 열정을 잃게 하는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37)에서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을 창출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교회가 젊은 모습을 유지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젊은이들입니다. 그들은 교회가 부패하지 않도록, 갈 길을 멈추지 않도록, 교만해지지 않도록, 분파주의로 빠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한편, 젊은이들은 교회가 좀 더 가난해지고, 증언의 힘을 기르며, 가난한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의 곁을 지키고, 정의를 위하여 싸우며 도전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시작한 일을 기뻐하고,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며, 자신을 거듭 새롭게 하고,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다시 출발하는 교회의 능력을 북돋아 교회에 젊음의 아름다움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7)
그러므로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사목은 우리의 직무에 새로운 열정을 불어넣으며, 교회의 복음화 활동의 쇄신을 위한 참되고 새로운 생명력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천주교회와 수원교구의 역사 안에서 뚜렷이 확인됩니다.
1. 한국천주교회 창립 과정에서의 젊음
조선은 나라와 임금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유교 정신을 통치 이념으로 삼아, 사회의 질서 유지와 문화 발전 및 교육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의 사회적 혼란은 신분에 따른 계급을 중시하고, 가정 안에서도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가치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강요하는 문제를 초래하였습니다.
젊은 학자들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려는 노력으로 서양의 역법, 천문학, 지리를 포함하는 새로운 과학을 연구하였고, 그 과정에서 서양 사상의 근본을 이루는 그리스도교 진리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들은(권일신, 권철신, 이벽, 이승훈,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등) 지금의 경기도 광주 지역의 천진암이라는 불교 사찰에 모여 젊은이들을 가르치며, 구체적인 실천으로 희망을 나누었습니다. 1784년 중국 사절단에 동행한 이승훈은 북경의 천주당을 방문하여 그동안 공부한 진리에 깊이를 더했고,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조선으로 돌아온 이승훈 베드로를 통해 성경과 7성사, 교리서, 성인들의 삶이 전해지면서 천진암의 강학 모임은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들 중 충청도 내포의 이존창과 전주 지역의 유항검을 통해, 천주교 신앙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실천 중심의 가르침으로써, 한반도 각지로 전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며, 자신을 거듭 새롭게 하고,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다시 출발하는”(「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7) 젊은이들의 매력은 한국천주교회 창립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들의 꿈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더욱 견고한 희망의 약속으로 꽃피웠습니다.
2. 한반도 역사 안에서 사회 개혁의 선봉이 된 젊음
젊은이들은 한반도의 역사 안에서 언제나 사회를 개혁하는 데에 앞장 서 왔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데에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배우고 깨달은 것을 즉시 실천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천주교회의 창립 과정과 박해 시대에서도 발견되며, 죽음의 문화가 팽배한 오늘날에도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생명의 약속입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39) 젊은이들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앞장서는 용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난한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의 곁을 지키고, 정의를 위하여 싸우는”(37) 행동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3. 젊은 교회인 수원교구와 WYD
한국천주교회가 창립된 지역에 위치한 수원교구는 젊은이들의 매력을 잘 알고 있으며, 이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세상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쇄신하는 젊은 교회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젊은이들과 함께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1963년 설립된 수원교구의 초대 교구장이신 윤공희 대주교님은 본당 신부, 수도자, 부모들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는 데에 중점을 두게 하습니다. 1968년에는 ‘교리교사 연합회’를 설립하고, 1972-73년에는 평신도 교육을 통해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데에 주력하는 것으로 자녀교육에 협력하였습니다.
고(故) 김남수 주교님은 1983년 ‘교육국’을 설립하여 주일학교와 교구 청소년 신앙 교육의 체계를 세우셨습니다. 특별히 1991년을 청소년의 해로 선포하시어 “가정과 성당에서 기도하는 젊은이, 신앙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을(「1991년 교구장 사목교서」) 양성하였습니다. 이후 교육국은 ‘청소년 사목국’(1997)으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톨릭 청소년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덕기 주교님은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여 수원교구의 복음화 노력을 점검하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시며, 5대 의안 중의 하나로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선정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지침으로 구현된 시노드 정신은 교구, 지구, 본당에서 청소년 교육과 사목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지속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수원교구 시노드 최종문헌」은 전례의 현대화(젊은이 성가와 율동, 미디어 사용), 현장 학습, 성경 중심 교육 등 다양한 사목적 노력이 시행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2000년 시노드는 “수원교구의 교회적 사명은 청소년 복음화에 달려있으며, 그들이 청소년 사목의 주체”라고(「수원교구 시노드 최종문헌」) 가르친 놀라운 업적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용훈 주교님은 매번 사목교서가 발표될 때마다, 2000년 교구 시노드의 정신을 이어받아, 청소년 사목을 통한 지역 교회의 복음화를 강조하시며 우리가 가야할 길을 새롭게 제시해 주십니다. 교구장 주교님의 이러한 의지는, 교구 설정5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최초의 청소년 사목 지침인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이 지침은 교황 교서와 서한, 국내외의 다양한 사목적 노력, 청소년 학계의 연구 성과 그리고 전문 사목 담당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이 청소년 사목의 주체임을 명확히 하며, 이들이 지역 사회의 복음화를 이끄는 사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회의 모든 세대가 맡은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구장 주교님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도전에 앞장서는 수원교구는,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생명의 문화를 창출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주도적인 신앙생활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반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는 언제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시대의 징표를 해석하여 구체적인 행동에 즉시 반영하는 젊은 교회인 우리 교구는 젊은이들이 가진 감각으로부터 듣고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하느님 백성의 신앙감각(sensus fidei fidelium)을 경청하며, 스스로 조직 체계와 구조를 변화시켜 복음화를 위한 실천에 주저함이 없는 수원교구는 젊은 교회(「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4)입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며 변화하는 사회-문화에 발맞추고 끊임없이 쇄신하는 젊은 교회입니다.
이제 수원교구는 2027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젊은이들이 가진 탁월한 감각과 매력을 전세계로 알리는 동시에, 그들을 통한 교회 쇄신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모든 젊은이의 마음은 ‘거룩한 땅’으로 여겨져야 합니다. [...] 모든 젊은이의 마음은, 우리가 신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 신비에 깊이 들어가려면 ‘우리의 신을 벗어야 하는’ 하느님 생명의 못자리입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67)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젊은이들과 함께 세상과 교회의 쇄신을 도모합니다.
나오는 말
“젊은이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약속과 기쁨에 대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참으로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앞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젊은이는 강인함을 내포하고 있는 생명의 약속입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39) 이들이 보여준 하느님 말씀에 대한 특별한 감각은 이제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전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목적 회개”로(「복음의 기쁨」, 25-33) 세상의 개혁과 교회의 쇄신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수원교구의 교육/사목적 동반의 여정 안에서, 경청은 사회 개혁과 교회 쇄신에 대한 하느님의 부르심을 모든 하느님 백성과 함께 식별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사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4)이기 때문에, 이 여정을 통해 모든 교구민은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시노달리타스적인 교회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희망이시요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젊음이신 살아계신 그리스도”께서 언제나 수원교구와 함께 하시며 “그분의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이 젊게 되고 새로워지며 생명으로 충만해지도록”(「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 우리에게 새로운 힘과 희망을 약속하십니다.
이제, 젊음을 살아가는 수원교구의 모든 하느님 백성을 이 거룩한 여정에 초대합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모습만 바라보며 계속 달려가십시오. 우리가 성체성사 안에서 경배하는 그분께 이끌려, 고통받는 우리 형제자매들 안에서 알아 뵙는 바로 그분께 이끌려 달려 나가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계속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여러분의 추진력, 여러분의 통찰력, 여러분의 신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곳에 여러분이 먼저 도착하면 거기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를 기다려 주십시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299)
성모 마리아께서 당신 기도의 힘으로 우리의 젊음을 새롭게 해 주시고 늘 어머니로서 함께하실 것입니다.
2027년 3월 30일, 사순 제4주일에
수원교구 WYD 2027 사무국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수원교구민에게 보내는 수원교구 WYD 사무국 메시지
젊음
– 희망의 증언과 생명의 약속-
들어가는 말
젊음은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방향을 형성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시대의 사회-문화적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이들이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이신 그리스도와 만나도록 인도합니다. 젊은이들은 세상과 교회의 현재 모습과 위기, 미래의 잠재력까지도 예민하게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이들의 삶에 동반하는 교회의 노력은 스스로를 쇄신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본래의 사명입니다.
젊은이들을 통해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섭리에 감도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세계 젊은이의 날을 시작하는 사도적 서한을 통해 이들 안의 희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안에 희망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미래에 속해 있으며, 미래 또한 여러분에게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다가올 미래를 향한 기다림이며, 그 안에서 선한 것들을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신앙 안에서 희망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다림이며, 동시에 인간적으로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을 활용하여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기대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희망의 빛을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희망의 책임을 기쁨과 용기로 살아가십시오.(「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1985/03/31)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젊은이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희망을 세상 모든 곳에 선포하는 온유함을 지닌 희망의 증거자”이며, 이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의 표징”(2007/07/20)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젊음을 하나의 원칙으로 제시하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젊음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34), “젊음은 축복의 시간이며 교회와 세상을 위한 은총입니다. 젊음은 기쁨이고 희망의 노래이며 축복입니다.”(135) “삶의 모든 순간에 우리는 우리의 젊음을 새롭게 하고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160)
우리 시대의 젊은이 사목은 교회의 특별한 생명력과 역동성을 드러내는 특권적 장소입니다. “젊은이는 희망을 가지고 앞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회복력을 지니고 있습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39) 이는 “교회가 열정을 잃게 하는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37)에서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을 창출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교회가 젊은 모습을 유지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젊은이들입니다. 그들은 교회가 부패하지 않도록, 갈 길을 멈추지 않도록, 교만해지지 않도록, 분파주의로 빠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한편, 젊은이들은 교회가 좀 더 가난해지고, 증언의 힘을 기르며, 가난한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의 곁을 지키고, 정의를 위하여 싸우며 도전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시작한 일을 기뻐하고,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며, 자신을 거듭 새롭게 하고,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다시 출발하는 교회의 능력을 북돋아 교회에 젊음의 아름다움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7)
그러므로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사목은 우리의 직무에 새로운 열정을 불어넣으며, 교회의 복음화 활동의 쇄신을 위한 참되고 새로운 생명력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천주교회와 수원교구의 역사 안에서 뚜렷이 확인됩니다.
1. 한국천주교회 창립 과정에서의 젊음
조선은 나라와 임금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유교 정신을 통치 이념으로 삼아, 사회의 질서 유지와 문화 발전 및 교육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의 사회적 혼란은 신분에 따른 계급을 중시하고, 가정 안에서도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가치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강요하는 문제를 초래하였습니다.
젊은 학자들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려는 노력으로 서양의 역법, 천문학, 지리를 포함하는 새로운 과학을 연구하였고, 그 과정에서 서양 사상의 근본을 이루는 그리스도교 진리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들은(권일신, 권철신, 이벽, 이승훈,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등) 지금의 경기도 광주 지역의 천진암이라는 불교 사찰에 모여 젊은이들을 가르치며, 구체적인 실천으로 희망을 나누었습니다. 1784년 중국 사절단에 동행한 이승훈은 북경의 천주당을 방문하여 그동안 공부한 진리에 깊이를 더했고,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조선으로 돌아온 이승훈 베드로를 통해 성경과 7성사, 교리서, 성인들의 삶이 전해지면서 천진암의 강학 모임은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들 중 충청도 내포의 이존창과 전주 지역의 유항검을 통해, 천주교 신앙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실천 중심의 가르침으로써, 한반도 각지로 전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며, 자신을 거듭 새롭게 하고,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다시 출발하는”(「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7) 젊은이들의 매력은 한국천주교회 창립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들의 꿈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더욱 견고한 희망의 약속으로 꽃피웠습니다.
2. 한반도 역사 안에서 사회 개혁의 선봉이 된 젊음
젊은이들은 한반도의 역사 안에서 언제나 사회를 개혁하는 데에 앞장 서 왔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데에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배우고 깨달은 것을 즉시 실천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천주교회의 창립 과정과 박해 시대에서도 발견되며, 죽음의 문화가 팽배한 오늘날에도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생명의 약속입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39) 젊은이들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앞장서는 용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난한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의 곁을 지키고, 정의를 위하여 싸우는”(37) 행동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3. 젊은 교회인 수원교구와 WYD
한국천주교회가 창립된 지역에 위치한 수원교구는 젊은이들의 매력을 잘 알고 있으며, 이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세상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쇄신하는 젊은 교회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젊은이들과 함께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1963년 설립된 수원교구의 초대 교구장이신 윤공희 대주교님은 본당 신부, 수도자, 부모들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는 데에 중점을 두게 하습니다. 1968년에는 ‘교리교사 연합회’를 설립하고, 1972-73년에는 평신도 교육을 통해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데에 주력하는 것으로 자녀교육에 협력하였습니다.
고(故) 김남수 주교님은 1983년 ‘교육국’을 설립하여 주일학교와 교구 청소년 신앙 교육의 체계를 세우셨습니다. 특별히 1991년을 청소년의 해로 선포하시어 “가정과 성당에서 기도하는 젊은이, 신앙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을(「1991년 교구장 사목교서」) 양성하였습니다. 이후 교육국은 ‘청소년 사목국’(1997)으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톨릭 청소년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덕기 주교님은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여 수원교구의 복음화 노력을 점검하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시며, 5대 의안 중의 하나로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선정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지침으로 구현된 시노드 정신은 교구, 지구, 본당에서 청소년 교육과 사목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지속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수원교구 시노드 최종문헌」은 전례의 현대화(젊은이 성가와 율동, 미디어 사용), 현장 학습, 성경 중심 교육 등 다양한 사목적 노력이 시행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2000년 시노드는 “수원교구의 교회적 사명은 청소년 복음화에 달려있으며, 그들이 청소년 사목의 주체”라고(「수원교구 시노드 최종문헌」) 가르친 놀라운 업적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용훈 주교님은 매번 사목교서가 발표될 때마다, 2000년 교구 시노드의 정신을 이어받아, 청소년 사목을 통한 지역 교회의 복음화를 강조하시며 우리가 가야할 길을 새롭게 제시해 주십니다. 교구장 주교님의 이러한 의지는, 교구 설정5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최초의 청소년 사목 지침인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이 지침은 교황 교서와 서한, 국내외의 다양한 사목적 노력, 청소년 학계의 연구 성과 그리고 전문 사목 담당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이 청소년 사목의 주체임을 명확히 하며, 이들이 지역 사회의 복음화를 이끄는 사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회의 모든 세대가 맡은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구장 주교님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도전에 앞장서는 수원교구는,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생명의 문화를 창출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주도적인 신앙생활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반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는 언제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시대의 징표를 해석하여 구체적인 행동에 즉시 반영하는 젊은 교회인 우리 교구는 젊은이들이 가진 감각으로부터 듣고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하느님 백성의 신앙감각(sensus fidei fidelium)을 경청하며, 스스로 조직 체계와 구조를 변화시켜 복음화를 위한 실천에 주저함이 없는 수원교구는 젊은 교회(「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4)입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며 변화하는 사회-문화에 발맞추고 끊임없이 쇄신하는 젊은 교회입니다.
이제 수원교구는 2027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젊은이들이 가진 탁월한 감각과 매력을 전세계로 알리는 동시에, 그들을 통한 교회 쇄신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모든 젊은이의 마음은 ‘거룩한 땅’으로 여겨져야 합니다. [...] 모든 젊은이의 마음은, 우리가 신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 신비에 깊이 들어가려면 ‘우리의 신을 벗어야 하는’ 하느님 생명의 못자리입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67)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젊은이들과 함께 세상과 교회의 쇄신을 도모합니다.
나오는 말
“젊은이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약속과 기쁨에 대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참으로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앞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젊은이는 강인함을 내포하고 있는 생명의 약속입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39) 이들이 보여준 하느님 말씀에 대한 특별한 감각은 이제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전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목적 회개”로(「복음의 기쁨」, 25-33) 세상의 개혁과 교회의 쇄신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수원교구의 교육/사목적 동반의 여정 안에서, 경청은 사회 개혁과 교회 쇄신에 대한 하느님의 부르심을 모든 하느님 백성과 함께 식별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사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4)이기 때문에, 이 여정을 통해 모든 교구민은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시노달리타스적인 교회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희망이시요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젊음이신 살아계신 그리스도”께서 언제나 수원교구와 함께 하시며 “그분의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이 젊게 되고 새로워지며 생명으로 충만해지도록”(「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 우리에게 새로운 힘과 희망을 약속하십니다.
이제, 젊음을 살아가는 수원교구의 모든 하느님 백성을 이 거룩한 여정에 초대합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모습만 바라보며 계속 달려가십시오. 우리가 성체성사 안에서 경배하는 그분께 이끌려, 고통받는 우리 형제자매들 안에서 알아 뵙는 바로 그분께 이끌려 달려 나가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계속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여러분의 추진력, 여러분의 통찰력, 여러분의 신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곳에 여러분이 먼저 도착하면 거기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를 기다려 주십시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299)
성모 마리아께서 당신 기도의 힘으로 우리의 젊음을 새롭게 해 주시고 늘 어머니로서 함께하실 것입니다.
2027년 3월 30일, 사순 제4주일에
수원교구 WYD 2027 사무국